三國志

조회 수 25132 추천 수 200 2005.10.13 23:32:59
stylix *.197.250.40
술잔은 노래로 마주해야 하리
우리 삶이 길어야 얼마나 되나
견주어 아침이슬에 다름없건만
가버린 날들이 너무도 많구나

하염없이 강개에 젖어 보지만
마음속의 걱정 잊을 길 없네
무엇으로 이 시름 떨쳐 버릴까
오직 술이 있을 뿐이로다

푸른 그대의 옷깃
아득히 그리는 이 마음
오직 그대로 하여
이리 생각에 잠겨 읊조리네

사슴의 무리 슬피 울며
들의 쑥을 뜯는구나
나에게 귀한 손님 오면
거문고와 피리로 반기리

밝고 밝은 저 달빛
어느 날에 비추임을 그칠까
그 달빛 따라 오듯 이는 시름
끊을 수가 없구나

논둑길 넘고 밭둑길 건너
그릇되이 서로 헤어져 있네
헤어짐과 만남 함께 이야기하며
마음은 옛정을 떠올린다

달은 밝고 별 드문데
까막까치 남으로 나네
나무를 세 번 둘러봐도
의지한 가지 하나 없구나

산은 높음을 싫어하지 않고
물은 깊음을 싫다 않으리
주공은 입에 문 것을 뱉어가며
천하의 인심을 얻기에 힘썼네


- 삼국지 中 -

(적벽대전을 앞두고 조조가 자신의 뜻을 여러 장수에게 펴 보인 노래.
조조는 적벽대전에서 크게 패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패자의 모습이 아니었다.)